식당은 가도, 회사는 가기 싫다?
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(코로나19) 확산세가 잦아드는 가운데 뉴요커들이 외식은 즐겨도 사무실 복귀는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16일 뉴욕포스트는 식당 예약 서비스 오픈테이블의 통계를 인용해 2월 첫째 주 뉴욕시의 외식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전의 75%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도했다. 반면 출입증 사용을 기록을 추적해 사무실 복귀율을 발표하는 정보업체 캐슬 시스템 분석 결과, 2월 첫째 주 뉴욕시의 사무실 출근율은 28.6%로 나타났다.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. 이외에도 캐슬이 업계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화관 관람은 팬데믹 이전의 58% 수준, 항공 여행은 80%가량 수준, 미국프로농구(NBA) 경기 현장 관람은 2020년 2월의 93% 수준을 나타냈다. 월스트리트저널(WSJ)은 사무실 복귀와 다른 외부 활동에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감염 우려와 같은 보건상 이유가 아닌 다른 요인이 작용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.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이 꼽혔다. 직원들이 이처럼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데는 출·퇴근 시간 절약과 비용 절감의 이유가 가장 크다. 개인 여가시간도 늘고 교통비도 줄어드니 삶의 질이 개선된다는 것. 이외에도 ▶편리한 복장 ▶불필요한 회식·행사로부터 해방 ▶가사·육아 병행 가능 등이 재택근무 선호 이유로 꼽히고 있다. 한국 기업의 지사에 근무하는 A씨(29)는 “2년 가까이 재택근무를 하다가 요즘에는 주 2일 재택근무, 3일 사무실 근무를 하고 있다. 위에서는 사무실에 더 나오고 싶은 직원은 더 나와도 좋다고 하는데, 눈칫밥을 먹는 중이다”라고 말했다.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기업문화나 협업에 지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섣불리 사무실 완전 복귀를 종용하지 못하고 있다. 인력난 속에서 사무실로 복귀 명령이 자칫 직원 퇴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. 익명의 CEO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“식당에서 배를 채울 수 있으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는 건 당연한 논리 아닌가”라며 사무실 출근을 꺼리는 직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.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도 지난달 “모두가 집에 있다면 뉴욕시가 돌아갈 수 없다”며 경제 생태계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직장인들의 출근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. 아담스 시장은 17일 열린 뉴욕주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“뉴요커들이여, 이제 다시 일터로 돌아갈 때다”라며 재차 화이트컬러 직장인 복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. 심종민 기자 shim.jongmin@koreadailyny.com식당 가도 사무실 복귀율 재택근무 선호 사무실 출근율